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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일

모든 인생 기술의 핵심은 '자신의 선호를 이해하는 것'

by 열정집순 2019. 4. 11.

21일이 남편의 월급날인데, 오늘은 10일.

11일이 남았는데, 통장 잔고는 30만원.

 

아이 축구교실에서 3달치 교육비를 입금하라고 해서 20만원을 넣고나니, 한달 생활비가 부족하다.

 

물론 뭐 예상했던 고정지출이 아니고, 3달치를 한번에 내는거라 이렇게 된거긴 하지만, 

 

내가 돈을 벌때 20만 30만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꼭 필요한 지출인 경우) 사용했었는데, 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니 쓸 돈이 정말 빡빡하다.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서 약속된 노동을 하지 않아도, 통장에 현금이 들어오는 상황을 만들고 싶어졌다. 절실히.

 

그 방법 중 하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얻는 방법이 많은 이들이 하는 방법일테고,

 

나는 그런 luck에 어느정도 의존성을 가진 돈벌이는 자신이 없다. 솔직히. 

 

책을 쓰고 싶다.

 

그래서 yes24를 기웃거리다가, 내가 최근에 가지게된 가치관과 비슷한 책과 저자의 인터뷰를 읽게되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33649

 

제현주 “자신의 선호를 이해하는 게 더 우선” | YES24 문화웹진 채널예스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생각해볼 여지를 주지 않는 사회인 것 같아요. 자기 기준이 있지 않으면 당연히 보편이나 평균을 따라갈 수밖에 없으니까 불안이 생겨요.

ch.yes24.com

인터뷰 내용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잠깐 발췌해왔다. 특히 파란색 부분.

 

질문자: ‘자신의 선호를 이해하는 기술’이 모든 기술의 핵심이라고 정리해주셨어요. 


제현주: (기술자들이) 대부분 자기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했어요. 그분들은 대부분 왜 이 일을 하시냐고 물어보면 ‘해 보니까 좋더라’라고 대답해요. 나를 관찰해봤더니 나는 이런 일을 하면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는 거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람들이 미래를 생각하면서 평균적이라거나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사회 보편의 방식이에요. 그건 내 선호와는 상관없는 거죠.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생각해볼 여지를 주지 않는 사회인 것 같아요. 자기 기준이 있지 않으면 당연히 보편이나 평균을 따라갈 수밖에 없으니까 불안이 생겨요.


질문자: ‘작고 가볍게 시작하는 기술’도 핵심 기술 중 하나였죠.


제현주: 나 자신에 관한 데이터를 만들려면 뭔가 계속 시작해봐야 하잖아요. 마음 명상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게 아니라, ‘이걸 해봤더니 좋았어’ 하면서 데이터를 쌓는 거죠. 나를 알기 위한 시도로 생각하면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성공이나 실패가 있는 건 아닌 거예요. 데이터를 얻기 위한 시도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다음 선택에 도움이 되고요. 지금 상황이 불만족스러울 때 거대하고 급진적인 전환을 하는 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가능한 일도 아니고 추천할 만한 일도 아닌 것 같아요. 거대한 전환을 한 것 같아 보이는 분들도 사실 중간과정에서 계속 시도를 했던 건데 바깥에서 보기에는 이전과 이후만 보게 되니까요. ‘함께 살기의 기술’에서도 처음에는 청소는 누가 할까, 힘들지 않을까, 질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석 달 정도는 그냥 같이 살아보면 되고, 살다 보니 좋아서 계속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시도해 보지도 않고 머릿속에 성을 쌓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안다"고 했던 한국인 구글 개발자의 말이 생각난다.

"그냥 해라. 고민하고 기웃거리고 생각하고 계산하고 숨어있지 말고 그냥 해봐라" 고 대신 읽어줬던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도 생각난다.

 

그렇다. 우리 사회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생각해볼 여지를 주지 않는 사회이다. 출발선도 같이, 도착지도 같이, 출발시간도 동일하게 정해놓고 그 안에서 달리게한다. 거기서 멈추거나 도착지를 변경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